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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술 오늘의 읽기
사회와 역사
전쟁 중인 이란을 통해
서아시아의 오랜 역사를 되짚다
교과서에서는 잘 쓰지 않는 용어, ‘중동’
중동 지역의 이란이 미국의 공격을 받고 전쟁을 치르고 있다. 이 전쟁에 이스라엘이 개입하고, 이슬람교 내부의 종교 갈등까지 뒤섞이면서 상황은 한층 복잡해지고 있다.
고등학생들이 이 지역에 대해 알아보려고 할 때, 첫 허들이 지명이다. 언론에서는 ‘중동’이라는 말을 많이 쓰지만, 교과서에서는 등장하지 않는다. 1학년 때 <통합사회> 시간에 이 지역에 대해 ‘지리와 기후’와 연관해서 공부하는데, 이란이 속한 지역을 서남아시아로 부른다. 교과서마다 용어가 달라서 더 혼란스러울 수 있다. <세계사>에서는 이 지역을 서아시아라고 부른다.
그렇다면 왜 언론에서는 ‘서남아시아’나 ‘서아시아’ 같은 말을 잘 쓰지 않을까? 그 이유는, 이집트처럼 북부 아프리카에 있는 나라들까지도 보통 ‘중동 지역’에 포함해서 생각하기 때문이다. 다시 말해 ‘서남아시아’나 ‘서아시아’라는 말만으로는 이집트 같은 북아프리카 나라들을 함께 가리키기 어렵다. 그런데 실제 국제 정세를 보면, 이란이 있는 서아시아와 이집트가 있는 북부 아프리카의 정치·경제·안보 문제가 서로 깊게 연결돼 있다. 그래서 언론에서는 이 두 지역을 한 번에 묶어 부를 수 있는 ‘중동’이라는 표현을 더 자주 사용하는 것이다.
중동이란 지역 명칭은 대영 제국을 기준으로 만든 말이다. 영국을 중심에 두고 동쪽 방향을 볼 때, 영국과 가까운 동쪽은 ‘근동’, 먼 동쪽은 ‘극동’, 중간쯤은 ‘중동’이라고 부른다. 우리나라와 일본을 포함한 동아시아 지역은 ‘극동’에 속한다. 이처럼 유럽을 기준으로 지역명을 붙이다 보니, 학교에서 배운 대로 세상을 보려 하면 용어가 헷갈리기 쉽다. 여기서는 주로 세계사의 흐름을 살펴볼 것이므로 서아시아라는 표현을 쓰는 게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