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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학과 만난 IT

AI를 쓸수록 똑똑해지는 사람들의

다섯 가지 특징

AI를 쓸수록 똑똑해지는 사람들의
다섯 가지 특징 표지 이미지

AI를 쓰면 쓸수록 똑똑해질까? 멍청해질까? 2025년 6월, 매사추세츠 공과대학교의 MIT 미디어랩에서 흥미로운 실험을 진행했다. 챗GPT를 이용하여 글을 쓰는 사람, 검색엔진을 이용하여 글을 쓰는 사람, 그리고 아무런 도구 없이 글을 쓰는 사람, 이렇게 세 개 그룹으로 구분하여 4개월에 걸쳐 54명이 글쓰기를 진행하고 그들의 뇌가 어떻게 변화하는지 뇌파를 측정해 봤다.

우선 알아야 할 점은 글쓰기가 뇌를 전체적으로 활성화시킨다는 점이다. 복잡한 사고를 할 때는 뇌의 여러 영역이 작동해야 하는데 예를 들자면, 기억을 불러오고(해마, 측두엽, 전전두엽), 감정을 느끼고(편도체, 변연계), 논리를 구성하고(전전두엽, 두정엽), 미래를 상상해야 한다(전전두엽, 해마 등). 이렇게 뇌의 모든 영역이 연결되어 협업을 해야 하는데, 글쓰기는 이러한 연결성을 증폭시키는 ‘뇌의 전신운동’이라고 할 수 있다. 그렇다면 AI를 사용하여 글쓰기를 한다면 뇌가 어떻게 작동할까?

결론적으로 말하면, ‘아무런 도구 없이 글쓰기’ 즉 자신의 머리만으로 글쓰기를 진행한 그룹에서 뇌의 연결성이 가장 뛰어났고, ‘챗GPT를 이용하여 글쓰기’를 진행한 그룹에서 뇌의 연결성이 가장 현저하게 떨어졌다. (검색엔진을 이용한 그룹은 챗GPT를 이용한 그룹보다 뇌 연결성이 더 좋았다.) 더 충격적인 건 챗GPT를 이용하여 글쓰기를 진행한 사람 중 83%가 자신이 작성한 글을 도구 없이 다시 작성해 보라고 하면 단 한 문장도 정확하게 인용하지 못했다는 사실이다.

예전에는 우리의 뇌가 ‘질문→고민→ 답’의 과정을 거쳤다면 이제는 ‘질문→ 챗GPT→ 답’으로 바뀌고 있는 상황이다. 이렇게 되면 뇌에서 고민의 단계가 사라지게 된다. 고민이 반복적으로 사라지게 되면 뇌가 점점 ‘더 이상 생각할 필요가 없네?’라고 학습하게 되는데, 이런 현상을 연구자들은 ‘인지 부채(Cognitive Debt)’라고 부른다. 즉 이것이 누적되면 빚처럼 쌓여 AI에 의존할 수밖에 없는 ‘생각 없는 뇌’로 바뀌게 된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