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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생의 역사 특집: 키워드리포트 04

세균, 눈에 보이지 않는 적과의 싸움

-파스퇴르와 리스터

세균, 눈에 보이지 않는 적과의 싸움
-파스퇴르와 리스터 표지 이미지

세균은 맨눈으로 볼 수 없는, 몇 마이크로미터 크기의 작은 미생물이다. 너무 작아서 보이지 않지만, 우리는 집안 곳곳은 물론 우리 몸, 머리카락, 손, 눈 등 어디에나 세균이 있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다. 온갖 물건과 몸에 세균이 있으니 세균과 함께 살아가는 셈이다. 늘 사용하는 칫솔에 세균이 100만~1000만 마리쯤 있고, 항상 만지작거리는 스마트폰은 화장실 변기보다도 세균이 열 배는 많다는 말을 들으면 머리가 어질어질하다. 혹시나 세균이 몸에 들어오더라도 인간의 몸에는 세균을 물리치는 면역체계가 있다고는 하지만, 세균에 대한 공포감을 떨쳐내기 어렵다.

현대인의 일상은 세균으로부터 건강을 지키기 위한 행동의 연속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음식이 상하지 않도록 냉장고에 보관하고, 특히 병원에서는 더 철저하게 세균 감염으로부터 환자를 보호하기 위해 노력한다. 드라마 수술 장면을 보면 손을 빡빡 씻고, 두 손을 들어올리면 주변의 스태프들이 멸균 장갑을 끼워주는 모습이 자주 등장한다. 그런데 우리가 세균의 존재를 알게 된 것은 생각보다 오래되지 않았다.

19세기 중반까지만 해도 사람들은 전염병이 돌거나 상처가 심해질 때 그 원인을 알지 못했다. 17세기 초반 현미경의 발견으로 무언가 조그만 것들이 움직인다는 사실은 알고 있었지만, 이것이 질병을 일으킨다고는 생각하지 못했다. 대신 사람들은 오염된 쓰레기나 시체에서 나오는 ‘나쁜 공기(미아스마)’가 코를 통해 몸으로 들어와 병을 일으킨다고 믿었다. 의사들조차 피와 고름이 잔뜩 묻은 수술 가운을 아무렇지 않게 입고 다녔고, 손도 씻지 않은 채 환자와 시체를 만졌다.

보이지 않는 세균의 정체를 밝힌 파스퇴르, 살기 위해 수술대에 올랐다가 오히려 세균 감염에 노출돼 죽어가던 환자를 살려낸 리스터. 과학이라는 무기로 눈에 보이지 않은 적과 싸워 사람을 구해낸 두 사람의 이야기를 하고자 한다.

세균학의 아버지, 파스퇴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