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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술 오늘의 읽기

소소한 만물의 역사

안경의 역사

현대인의 필수품, 안경.
안경을 한 번도 안 써본 사람이 있을까?
우리는 시력 교정을 위해, 아니면 그냥 멋으로 안경을 쓴다. 그런데 이걸 언제부터 착용하기 시작한 걸까?
안경의 역사 표지 이미지

안경이 없던 시절, 사람들은 정말 불편했을 것이다. 애당초 시력이 나쁘거나 나이가 들면서 시력이 나빠져 물체가 흐릿하게 보여도 마땅한 해결 방법이 없었을 테니.

키케로(로마시대 정치가) : “요즘 책이 안 보여서, 누군가한테 매번 글을 읽어 달라고 부탁해야 하니 너무 곤란해!”
네로(로마 황제) : “나는 검투사 경기를 투명한 에메랄드 빛깔 돌을 통해 본다고. 이러면 더 생생하게 볼 수 있는 것 같은데?”

10세기경 아랍의 학자 이븐 알하이삼은 빛과 시각의 원리를 과학적으로 연구했다. 그는 볼록한 유리나 수정이 글자를 크게 보이게 하는 현상을 설명했다. 그의 연구는 《광학서》에 담겼고, 이 책은 나중에 유럽에 전해져 렌즈와 안경의 탄생을 이끄는 바탕이 되었다. 

13세기 무럽에는 이탈리아의 유리 세공업자들이 볼록렌즈를 만드는 데 성공했다. 이 렌즈를 책 위에 올리면 작은 글자도 크게 읽을 수 있었다!

사진_13세기 말 안경의 모습

13세기 무럽에는 이탈리아의 유리 세공업자들이 볼록렌즈를 만드는 데 성공했다. 이 렌즈를 책 위에 올리면 작은 글자도 크게 읽을 수 있었다!

13세기 말, 이탈리아에선은 두 개의 볼록렌즈를 연결해 코 위에 얹는 최초의 안경이 등장했다. 당시 이탈리아는 안경 제작 기술을 다른 나라에 빼앗기지 않으려고 했다. 유리 제조 기술을 보호하기 위해 유리 장인들이 해외로 나가지 못하게 했을 정도다. 하지만 기술 전파는 예나 지금이나 막기 어려운 법. 안경 제작법은 유럽의 다른 지역으로 점차 퍼져나갔다. 그러면서 손잡이를 버리고 얼굴에 쉽게 걸칠 수 있는 코걸이를 부착했다.

15세기에는 근시인 사람들을 위한 오목렌즈도 개발했다! 그러나 문제가 있었으니….

아무개 학자(18세기 사람) : “나는 근시랑 원시가 함께 있는데, 언제나 볼록렌즈 안경과 오목렌즈 안경 두 개를 챙겨 다녀야 하니 참 번거롭군요.”

이 문제를 해결한 건 과학자 벤자민 프랭클린이었다. 그는 유리세공사를 고용해 볼록렌즈와 오목렌즈를 겹쳐 세계 최초로 다초점 안경을 내놓았다.  

아무개 학자(18세기 사람) : “다초점 안경, 정말 편하네요! 그런데 안경의 코걸이 부분이 자꾸 미끄러져요.”

이에 안경에 기다란 막대기를 두 개 달아 귀에 걸치는 형태가 개발되었다. 오늘날 안경의 모양새도 이 전통을 따른다. 20세기에는 안경이 시정 교정 도구를 넘어 개성을 드러내는 패션 아이템으로 적극 활용되었고, 선글라스와 안경테가 패션 산업에서 활발하게 쓰이기 시작했다. 안경은 지금도 여전히 다양한 기능을 지닌 현대인의 ‘필수템’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사진_19세기, 프랑스 황제에게 진산된 안경

어디서 버릇없게 어른 앞에서 안경을!
안경이 우리나라에 들어온 건 임진왜란 즈음으로 추정된다. 이때만 해도 안경은 사회 지도층만 사용할 수 있는 고급 물품이었다. 하지만 안경의 지위(?)는 편리함에도 불구하고 높지 않았는데, 어른들 앞에서 요상한 유리알을 끼고 있는 게 예의 없는 행동으로 받아들여졌기 때문이다. 헌종의 외숙이 눈병 때문에 안경을 쓴 채 왕의 곁으로 지나가자, 왕이 크게 화냈다는 기록이 전해 내려올 정도.
하지만 안경은 워낙 유용했던지라 사회 전반으로 야금야금 퍼져나갔다. 17세기 민화에는 안경을 쓴 사람이 여럿 등장해, 이 시기 안경이 민중에게도 보급됐단 사실을 알 수 있다. 


안경의 연대기


🔵B.C. 10년_최초의 렌즈 발견